무한도전에서의 이번 권투 특집은 참 특별한 방송이었다.
다큐와 예능이 만나게 되면, 흔히 이야기하듯이 감동을 주는 방송이 된다. 정형적인 틀인 사연이 소개가
되고, 그 사연은 그사람과의 힘든 현실로 인정이 되고, 그리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
이게 전형적인 감동을 주는 예능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번 무한도전 특집 -최현미선수와 츠바사선수의 특집은 이런 전형적인 모습을 깬 작품이다.
단지 두 선수의 당면한 모습과 이뤄내야할 이유는 시청자가 상상하도록 만들어준다. 다만 그 상상할 수
있는 도구들은 나열을 해준다. 
최현미선수의 불안한 한국내 권투위상, 스폰서부재, 여자권투의 현실, 아무런 득도 없는 세계챔피언..
츠바사선수의 아버지의 부재, 가정집같은 권투체육관, 아르바이트를 하는 현실 등등

한마디로 둘다 열악한 상황이다. 당면한 상황만 보자면, 챔피언 대 도전자, 한국 대 일본, 한번도
다운당해보지 않은 도전자 대 첫 방어전의 화려함 속에는 여자권투의 열악함과 각자 개인이 당면한
현실이 마주하고 있다.

처음 최현미선수가 10라운드 훈련을 받을때 7라운드째인가 스파링파트너가 힘이 쭉 빠진 최현미
선수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약을 올릴때에도 가쁜숨만 몰아쉬며 때릴 힘이 없는 것을 볼때에는
나조차도 무한도전멤버들처럼 그저 입만 벌리고 놀랄뿐이었다.

이렇게 지독히도 훈련하는구나... 어떻게 이런 훈련을 하고 있는거지?

그리고 일본의 츠바사선수에게는 스폰서가 붙어있다는 내용을 듣고 염탐하러 간 일본의 상황에서
다시한번 놀랄뿐이었다. 한마디로 반전이었기때문이다.
스폰서가 붙어있다고해서 화려한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한국의
최현미선수와 별다를바 없을뿐 아니라 사연또한 이겨야 하는 이유가 충분했기때문이다.

두 집념이 부딪혔고, 10라운드의 마지막판정까지 갔음에도 김태호PD는 흔히 보여주었던 최현미
선수의 팔이 올라가고, 츠바사선수의 고개가 떨궈지는 누구나 욕심내는 그 장면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건 사족이었기때문이며 전체적인 방향과도 맞지 않았기때문인데 이 장면에서 김태호PD의 능력을
다시한번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는 자기 삶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면 책 한권씩 낼만한 사연들은 다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챕터의 글을 쓰기위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고...
그중에 한번의 승리와 한번의 패배는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 다음 삶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번의 승리또는 패배로 인생이 바뀔수는 있지만, 여전히 그 바뀐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그냥 권투경기였음에도 이처럼 상대편선수가 맞는 상황, 그리고 다운되는 상황까지 안타까워본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원정경기, 그리고 일방적으로 자국선수를 응원하고 있는 상황. 그리고 챔피언의 체격과 실력에
자신의 능력이 벅차다고 생각되는 그런 중압감 있는 와중에도 노가드로 도발하고 때로는 여유있어보이는 
웃음으로 변칙적인 상황을 만들며 상황을 자기것으로 애써서 만들려고 하는 츠바사선수의 모습에서 인터뷰때의 
얌전함은 온데간데 없고 오직 이기기위한 권투선수의 본능을 보자니 그녀가 말한 집념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담백하지만 깔끔한 군더더기없는 편집, 형식적인 자막보다도 출연자의 표정으로 애틋함을 알려주는 
편집까지, 마치 영화 한편을 본듯한 이번 편은 정말 감동이었고 환상적이었다는 상투적인 말로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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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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